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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 변이 델타와 오미크론의 ‘쌍끌이 쓰나미’가 들이닥치며 비상이 걸렸다. 새해에도 오미크론 확산이 이어지면서 내년 1월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미크론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압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는 모두 전날 세운 신규 확진자수 최다 기록을 큰 폭으로 경신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시작한 최근 몇 주 만에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20만8099명, 영국은 18만3037명, 이탈리아는 9만8030명으로 급증했다.
새해 전망도 어둡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확산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크기와 백신 미접종자 등 다양성을 고려할 때 2주 이상은 더 지속될 것 같고 1월 말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전염성이 높은 변이가 기존 변이를 대체하고, 대체한 변이의 심각성이 낮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오미크론이 대유행의 종식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입원자수와 사망자수 추이는 급증하고 있는 확진자수와 달리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확진자수는 60% 증가한 반면, 입원자수는 14% 증가에 그쳤고 사망자수는 오히려 약 7% 감소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도 갈리고 있다. 본래 입원 환자수와 사망자수는 몇 주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수 추이를 따라간다는 주장과 오미크론이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기에 그렇다는 주장 등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이 어떻든 간에 확진자 폭증은 의료보건 시스템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높은 전염성은 각국의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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